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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개발자가 왔는데 도움이 안된다면? 교육을 시켜주세요!

회사에서 신입이 들어왔다는 것은 퇴사한 인력에 대한 대체 인력이거나 혹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추가 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에 선임 개발자가 과중한 업무를 떠맡고 있기 때문에 야근까지 해가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신입 개발자는 혼자서 업무 파악과 개발을 해야하고, 선임 개발자는 신입 개발자가 아직 도움이 되지 못하니 지속되는 과부화로 지쳐 빨리 성장하지 못하는 신입 개발자를 탓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지켜보던 경우에는 이러한 상황이 수 개월간 지속되기도 했고, 다른 사람에 의해 같은 경험을 들어봤기 때문에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경험한 경우는 신입 개발자가 4명 있고 제가 선임 개발자인 상태였습니다.
제가 회사에 들어간지 6개월 쯤 됐을 무렵 PL(프로젝트 리더) 개발자가 퇴사를 하고, 제가 대리 PL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 PL 개발자는 제대로 된 업무 전달을 하지 않은채 퇴사를 해버려서 PM(프로젝트 매니저)에게 질문을 해가면서 업무 프로세스를 파악해나갔습니다.

저 또한 아직 업무 프로세스 파악이 미흡한 상태에서 각종 개발 회의와 민원처리, 급한 개발건들을 처리하다보니 업무 부하가 심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다가 신입 개발자를 성장시키는 것을 택했습니다.
제 개발 능력을 10%올리는 것 보다는 신입 개발자들의 능력을 각각 10%씩 올리는게 업무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먼저 회의를 통한 요구사항 분석과 정의, 개발해아할 API 구조 정의, 간략한 프로세스 등을 간단하게 하나의 문서로 작성하고, 화면 설계를 A4에 그려서 신입 개발자에게 제공하고 하나의 기능을 두가지의 방법(C#, Android)으로 개발해야했기 때문에 2인 1조로 개발을 진행시켜서 예외 사항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때는 모든 기능 개발건에 대해서 위와같은 문서, 커뮤니케이션을 제가 담당하면서 개발건에 대한 신입들의 질문이나 개발 방법 등을 신경썼기 때문에 정말정말 바쁜 시기였습니다.

신입 개발자에게 문서를 전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했던 부분은 해당 기능에 대한 개요였습니다.
개발을 하려는 프로그램이 어떤 이유에서 만들어지는건지를 이해해야 신입들이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고, 어떤 예외가 발생할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였습니다.

이와같은 방식으로 3~4개 정도의 기능을 만들면서 신입 개발자들도 어느정도 제 방식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제가 문서에 작성한 요소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로 적혀진건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제 업무 부하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몇 달 지나지 않아서 다들 알아서 기능을 파악하고 개발할 실력이 되어서 잠깐 편해졌지만,,, 안타깝게도 업무 부하가 줄어드니 회사가 다시 업무 부하를 늘리는 상황이 발생하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업무 부하가 예전보다는 줄었으니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방식으로 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신입 개발자는 개발을 하려면 뭘 알아야 하는지를 모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정도 경력이 있거나 처음부터 센스가 충만한 신입 개발자라면 당연히 자신이 모르는게 뭔지 알고 뭘 물어봐야할지 알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업무에 대한 이해가 적은 상태에서 개발을 위해 내가 무엇을 알아야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은 선임 개발자가 먼저 알려주지 않고서는 빠르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 또한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알려주면서 빠르게 업무 부하가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만약 신입 개발자가 왔지만 도움이 안되고 있다면 혹시 신입 개발자를 너무 내버려둔건 아닌지 확인해보시고,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업무 파악을 도와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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